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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옛 조상님들의 삶의 지혜가 담긴 속담들은 정말 틀린 말이 하나 없다.

같은 말을 해도 사람을 기분나쁘게 하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 있고

부드럽게 돌려서 말해 말을 듣는 이로 하여금 배려를 받았다고 느끼게 하는 사람이 있다.

 

예를 들어 이런 건데,

 

발화자가 어떤 사건에 대해 "절대 그럴 수 없다."고 단언해서 말했을 때,

 

A : 일반적으로 그렇긴 하더라. 근데 비슷한거 본적은 있어. 신기하더라.

B : 아니거든? 내가 본 적 있거든? 있으면 어떻게 할건데?

 

물론 애초에 발화자의 말이 개소리였을 때 내가 그 개소리를 개소리로 받아치는게 문제냐?라고 묻는다면

그거에 대해서는 솔직히 "그렇다"라고 대답하긴 어렵긴 하다.

그래도 사회생활에서 특히, 그 개소리를 하는 사람이 상사나 거래처처럼 나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해보고 부드럽게 말하는 기술은 참 필요한 것 같다.

 

최근에 겪은 일인데 같은 취미를 공유하면서 친해진 분이 있었다.

그분과 나는 나이대가 같고 같은 취미를 하면서 빠르게 친해졌는데,

비슷한 기간에 우리는 다이어트를 했었다.

 

나는 병원에서 권고한 다이어트였고 그 분은 미용을 목적으로 한 다이어트였는데,

그래서 방향성의 차이가 있어서 나는 운동을 통해 근육을 키우고 몸을 만드려고 했고

그 분은 시술이나 마사지를 통해서 라인을 정리하려고 하셨다.

 

그 분이 나에게 "눈바디가 좋으려면 근육을 생각보다 많이 만들어야 하더라고요."라고 말한게 나는 끝끝내 참 거슬렸다.

그 분이 스스로가 나보다 더 '윗 사람'이라고 생각한 듯한 말투를 평소에 많이 사용했는데,

이 것도 그거의 연장선처럼 느껴져서 더 거부감있게 받아들였을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본인 스스로가 운동을 통해서 그렇게 노력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발언을,

그렇게까지 해본적 없는 사람이 남이 말한걸 듣고 본인의 경험처럼 말한 화법을 쓴 것이

하루에 세시간씩 운동하면서 1년을 고생한 나에게 너무 쉽게 던졌다고 느꼈다.

 

사실 이런 비슷한 일들은 살면서 수없이 경험하고 나도 실수해 본 일이 많다.

전에 같은 회사에서 있었던 일인데, 나는 내 전공과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

그런데 그 여직원은 본인이 관련학과를 나왔다는 것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여겼는데,

나는 그 여직원이 본인이 관련학과와 관련 있는 직장에서 일하지만 관련없는 부서에서 일하는게 조금 아깝다고 생각해서

"전공자인데 조금 관련 없는 부서에서 일하는게 아쉽다"라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거기서 어떤 판단을 한건지 모르겠지만 그 뒤로 나에게 '본인이 4년제 대학을 나왔다'는 말을 참 자주했는데,

10살 가까이 차이나는 그 어린 아이가 은연중에 나를 무시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지만 

비슷한 수준의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네가 너희 집에서 편도 3시간 거리에 있는 지방의 이름 모를 학교를 나오는 동안

나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름들으면 다 아는 4년제 대학을 나왔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만약 내가 인서울권의 "진짜 너 공부 잘했구나" 소리를 들을만한 대학을 나왔으면 말했을 것 같다 ㅋㅋㅋㅋ)

 

내가 본 단편을 가지고 상대방의 모든 능력과 배경, 경험을 확인할 방법이 없기에

말은 항상 신중하게 해야한다.

유튜브에 그런 영상도 있지 않는가.

가만히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 시각장애인이 불쌍하다고

거듭 거절하는데도 "천원"을 쥐어주고 갔는데 그 시각장애인이 가방에서 샤넬 지갑을 꺼내서 천원을 집어 넣는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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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좋은게 좋은 거라고 

기존 틀이나 규율 규범 같은거 불만이 있어도 별 불평 없이 잘 따르는 사람인데

결혼이라는 거야 말로 진짜 특별히 관심없고 튀고 싶지 않고

남들 하는 것처럼 하자고 생각했던 행사였다.

 

근데 막상 내가 결혼을 해보니까,

결혼 특히 결혼식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고

바꿀 수 있는게 있었다면 바꾸려는 노력이라도 해보는 게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1. 결혼 준비 과정

- 제일 아쉬웠던 부분은 단연 비용

단 하루의 행사를 위해서 그 막대한 비용을 들인다는 게 나에게는 꽤나 낭비처럼 느껴졌지만

하지만 남들이 다 하는 걸 안하기도 싫었던 지라 나도 비용을 아끼려고 노력하진 않았다.

다만 불필요한 낭비는 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나서 보니 조금 더 아낄 수도 있지 않았나 싶다.

 

- 그리고 뼈져리게 느낀 '정상가족'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결혼식 당일 아버지만 참석하는 내 결혼식 준비 과정에서

내가 가장 불편하게 느낀 건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전제가 '정상가족'이라는 점이었다.

이 부분에서 업체의 센스를 많이 느꼈는데, 

한복집에서 혼주 한복을 계약할 때 끝까지 "어머니는 다른 곳에서 하세요? 저희한테서 같이 하세요~" 라면서

돌려서 말하는데도 못알아 듣고 결국 내 입에서 "신부측 여성 혼주 없어요"라는 말이 나와

시댁식구들까지 모두 있는 자리를 살얼음판으로 만들고 수습도 못해서 직원이 멋쩍게 웃으며 자리를 떠버렸다.

결혼식 날 양가 어머니가 화촉을 점화하고 신부가 아버지 손을 잡고 입장할 수 있는,

이렇게 완벽하게 양가 모두 정상가족인 집이 요즘 많이 있을까?

결혼연령이 늦어지면서 점차 자녀의 결혼식에 부모님 네분이 모두 참석하기 어려워질 것 같은데...

 

 

2. 결혼식 당일

- 결혼식이 과연 '신부'를 위한 행사가 맞나 ?

여자가 가장 대접받는 순간이 결혼할 때랑 임신 중일 때라고 하던데

나는 이번 결혼식에서 정말 불편했었다.

신부는 일단 신부대기실에 앉아있어야 하기 때문에 

하객들이 누가 왔는지 하객이 신부대기실에 와서 인사해주지 않으면 알수가 없다.

결혼식을 끝까지 보지 않고 일찍 식사를 끝내고 돌아가는 하객도 꽤 많기 때문에

나는 내 결혼식에 누가 왔었는지 순전히 신랑의 기억과 방명록의 기록으로 확인해야하는데

나도 요즘 일부 신부님들이 하는 것처럼 신랑과 같이 내 하객을 직접 맞았어야 했다는 후회가 많이 들었다.

나는 결혼식에서 남들과 너무 다른 걸 해서 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 부분은 고려하지도 않았었는데

지나고 나서 보니 나는 그렇게 해야만 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후 시댁에 인사를 드리러 갔다가

남편이 시부모님께 직장 동료들과 대표님을 소개 시켜줬다는 말을 듣고 많은 생각에 빠졌다.

내심 남편이 센스있게 우리 아버지에게도 대표님을 소개 시켜줬길 바라서 (남편과 나는 같은 직장에서 근무중이다)

조심스럽게 돌려서 물어봤는데 본인도 본인의 하객들을 챙기기 바빠서 그렇게까지 신경써주진 못했더라...

남편에게 아쉬운 것도 사실이지만 더 본질적으로는 내가 스스로 그럴 기회가 없었다는게 끝끝내 맘에 걸렸다.

결혼식이라는게 신부를 돋보이게 하는 행사가 과연 맞나?

그렇게 새벽같이 일어나서 꾸미고 비싼 드레스를 입고 공주님처럼 앉아있다고 해서,

그게 과연 나를 돋보이게 하는게 맞는 건지. 

내가 스스로 이뤄온 사회적인 관계나 성과 같은 거를 부모님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하고

"지금까지 저를 이렇게 귀하게 여겨주시고 키워주셔서 딸이 이렇게 사회적으로 성과를 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를

부모님에게 보여주는게 더 나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고 대접받는 길이었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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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트 폰 하머슈타인-에쿠오르트의 저허 <지휘교범>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군인들을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면 똑게, 똑부, 멍게, 멍부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똑게 - 똑똑하고 게으른 유형

똑부 - 똑똑하고 부지런한 유형

멍게 - 멍청하고 게으른 유형

멍부 - 멍청하고 부지런한 유형

 

이렇게 4가지 줄임말로, 전세계 군대의 90%가 멍게 유형으로 정해진 일만 하는 사람이다.

단연 군대뿐만 아니라 직장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데,

가장 위험한 유형은 '멍부' 이다. 멍청한데 부지런해서 사고를 많이 치고다니는 유형.

이 경우의 사람들은 악의 없이 일처리가 미숙해서 실수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타입.

'멍게'는 일반적인 대다수의 사람들이며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만 딱 해내고 스스로 무언가를 더 하지 않는 타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에 해당한다.

게으르다는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으름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지 않고

내가 현재 주어진 모습에 만족하고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 쳇바퀴를 굴리듯 살아가는 모습을 말한다. 

 

당연히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내게 주어진 일 이상의 것을 하거나 자기발전을 통해 더 나아가려는 모습이 필요한데,

재미있게도 쿠르트는 자신의 저서에서 '똑부'가 아니라 '똑게'를 이상적인 지휘관의 모습으로 꼽았다는 것이다.

 

 

 

나도 어릴 때는 무슨 일이든 나서서하려고 하고 상사가 주는 일을 항상 기껍게 받았다.

일을 많이줌 = 내업무능력을 인정 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결국 이런 경우 어느 순간 동료들과 나의 업무량 차이 때문에 스스로 현타를 느끼고 불만이 폭팔하게 되어

퇴사로 이어지는 루트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회사에 오래다니는 사람의 유형을 보면 상사한테 매일 혼나고 갈굼을 받더라도

적당히 자기 최면치레할만큼의 일만 하면서 별 생각없이 다니는 유형의 사람이 더 많았다.

자신에 대한 인정욕구가 높고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사람들은 

스스로 조직내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다가 어느 순간 같은 월급을 받는 동료들과의 비교 속에서

자신이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끼며 거기서 지쳐 꼬꾸라지게 되는 것 같다. 

 

요즘은 N잡러가 대세인만큼 직장생활이 전부가 아니게 되었고 직장이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파이프 라인을 만들고, 자신만의 부캐를 만드는 일이 많아졌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내에서 '게으르게' 행동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하지만 근로소득은 내가 출근만 하고 자리만 지키면 받을 수 있는 고정적인 소득이기 때문에,

직장 내에서 나의 위치가 흔들리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똑똑하게 게으름을 피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5분을 일하고 5시간 일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하는데, 

여기서  필요한게 바로 사회생활로 단련된 눈치 일것이다. 

 

물론 직장내에서 정말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사람들은 직장 내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위치를 가지고 고연봉을 받으며 

우리가 부러워하는 관리자 직급으로 성장한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될 수 있을지 없을지 여러 요소를 종합해서 빠르게 파악한 후 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이든, 혹은 운이 없어서이든.

내가 도달 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면 거기서 끝나고 멍게로 사는게 아니라 똑부러지게

회사 내에서 나의 몸값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다른 부캐를 만들고 파이프라인을 만들

똑똑한 방법을 찾아내는게 요즘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능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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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줄이라도 매일의 나를 기록해보자.

 

요즘 MZ세대에서 유행인 MBTI. 그중  E 외향적 I 내향적 을 나누는 기준은 나의 에너지가 바깥을 향하느냐 나의 내면을 향하느냐의 차이다. 일반적으로 외향적인 사람들이 새로운 사람들과 쉽게 잘 어울리고 사회에 더 잘 녹아들며 그로인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래서 어린 시절 내향적인 사람들은 '내 성격에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라는 고민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른이 된 이제는 안다. 성격은 그냥 성향의 차이일 뿐 '잘못'된 것이 아니고 '다르다'는 것일 뿐. 그럼에도 같은 상황에서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고 혼자 상처받고 빠르게 극복하지 못할 때면 본인의 성격에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고민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작은 일도 소위 쿨-하게 넘기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두게 되고, 계속해서 자괴감이 들 때 일기를 써보는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

 

나는 스스로도 가끔 "내 마음도 내가 온전히 모를 때가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서운하기는 한데 도대체 이게 왜 서운한건지 모르겠기도 하고, 화가나기도 하는데 나중에 돌아보면 그렇게까지 화낼 일이었나 싶은 것들. 

사실 그런 부정적인 감정에 휩쌓일 때 가까운 사람에게 상황을 털어놓고 하소연을 하다보면 생각이 정리가 되어서 "아, 내가 이래서 서운했구나." 깨닫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나처럼 이런 가까운 이야기를 털어놓을 만한 상대가 적고 본인의 마음을 타인에게 보이는게 어려운 케이스라면 친구들과의 수다는 해결책이 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럴 때 좋은 방법은 일기를 쓰는 것이다.

 

오래 전에 부활의 김태원씨가 남자의 자격에 나와서 자신의 일기장을 공개한 적이 있는데 나는 그 일기장이 너무나도 인상깊었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것 같은 내용이 두줄 적혀 있는 그날의 일기장. 

대한민국 어린이라면 누구나 초등학교 시절에 방학숙제로 일기장을 적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매일매일 적어야하지만 보통은 개학식 일주일 전쯤 흐릿한 기억을 되짚으며 반쯤은 창작으로 일기장을 채워나간 경험. 사실 그때의 경험 때문인지 나는 항상 일기장에 빈페이지를 두면 안될 것 같고 하루의 일과를 시간의 순서에 따라 차근차근 꼼꼼하게 적어내려가야한다는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 

 

아버지의 일기 속에서 자신의 태어난 날의 기쁨과 환희를 목격한 뒤 재기할 수 있었고 그 뒤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는 김태원. 

김태원씨의 부친처럼, 일기에는 그날 하루 사건에 대한 자세한 기록보다는 자신이 하루 종일 경험한 감정을 솔직하게 적어나가는 것이 더 좋다. 나중에 우리가 일기를 다시 읽어봤을 때, 더 중요한 것은 그때 내가 몇날 몇시에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보다는 누구와 함께 했고, 그래서 내가 행복했는지 혹은 슬펐는지에 대한 감상일 것이다. 

 

그날 하루 내가 어떤 일 때문에 무슨 감정을 느꼈고, 그 감정은 어떤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지 되돌아 보는 시간. 일기를 쓰는 하루 10분이 그날 하루 내 부정적인 기분을 정리하고 내일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작은 에너지를 줄 수 있다. 

 

 

 

 

 

언제나 시작이 반이다.


처음 일기를 쓰기로 결정했다면 우리가 학창시절 많이 썼던 노트보다는 작은 수첩이나 다이어리/플래너를 추천한다. 우리가 흔히 플래너로 많이 사용하는 다이어리들은 하루 계획을 적을 수 있는 칸이 그리 크지 않다. 적당한 글씨로 5~6줄 정도 채워넣으면 꽉 차보이는 효과도 있고, 애초데 크기 자체가 작기 때문에 그 넓은 공간을 전부 채워야할 부담이 적다.

 

잘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솔직하게 내 감정을 털어놓자. 세상에서 제일 친한 내 사람에게만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남자의 자격에 나온 부활 김태원씨의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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