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트 폰 하머슈타인-에쿠오르트의 저허 <지휘교범>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군인들을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면 똑게, 똑부, 멍게, 멍부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똑게 - 똑똑하고 게으른 유형
똑부 - 똑똑하고 부지런한 유형
멍게 - 멍청하고 게으른 유형
멍부 - 멍청하고 부지런한 유형
이렇게 4가지 줄임말로, 전세계 군대의 90%가 멍게 유형으로 정해진 일만 하는 사람이다.
단연 군대뿐만 아니라 직장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데,
가장 위험한 유형은 '멍부' 이다. 멍청한데 부지런해서 사고를 많이 치고다니는 유형.
이 경우의 사람들은 악의 없이 일처리가 미숙해서 실수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타입.
'멍게'는 일반적인 대다수의 사람들이며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만 딱 해내고 스스로 무언가를 더 하지 않는 타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에 해당한다.
게으르다는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으름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지 않고
내가 현재 주어진 모습에 만족하고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 쳇바퀴를 굴리듯 살아가는 모습을 말한다.
당연히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내게 주어진 일 이상의 것을 하거나 자기발전을 통해 더 나아가려는 모습이 필요한데,
재미있게도 쿠르트는 자신의 저서에서 '똑부'가 아니라 '똑게'를 이상적인 지휘관의 모습으로 꼽았다는 것이다.
나도 어릴 때는 무슨 일이든 나서서하려고 하고 상사가 주는 일을 항상 기껍게 받았다.
일을 많이줌 = 내업무능력을 인정 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결국 이런 경우 어느 순간 동료들과 나의 업무량 차이 때문에 스스로 현타를 느끼고 불만이 폭팔하게 되어
퇴사로 이어지는 루트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회사에 오래다니는 사람의 유형을 보면 상사한테 매일 혼나고 갈굼을 받더라도
적당히 자기 최면치레할만큼의 일만 하면서 별 생각없이 다니는 유형의 사람이 더 많았다.
자신에 대한 인정욕구가 높고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사람들은
스스로 조직내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다가 어느 순간 같은 월급을 받는 동료들과의 비교 속에서
자신이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끼며 거기서 지쳐 꼬꾸라지게 되는 것 같다.
요즘은 N잡러가 대세인만큼 직장생활이 전부가 아니게 되었고 직장이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파이프 라인을 만들고, 자신만의 부캐를 만드는 일이 많아졌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내에서 '게으르게' 행동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하지만 근로소득은 내가 출근만 하고 자리만 지키면 받을 수 있는 고정적인 소득이기 때문에,
직장 내에서 나의 위치가 흔들리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똑똑하게 게으름을 피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5분을 일하고 5시간 일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하는데,
여기서 필요한게 바로 사회생활로 단련된 눈치 일것이다.
물론 직장내에서 정말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사람들은 직장 내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위치를 가지고 고연봉을 받으며
우리가 부러워하는 관리자 직급으로 성장한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될 수 있을지 없을지 여러 요소를 종합해서 빠르게 파악한 후 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이든, 혹은 운이 없어서이든.
내가 도달 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면 거기서 끝나고 멍게로 사는게 아니라 똑부러지게
회사 내에서 나의 몸값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다른 부캐를 만들고 파이프라인을 만들
똑똑한 방법을 찾아내는게 요즘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능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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